2026-08-30 · Kverse
2026년 2분기 13F 브리핑 — 상장 첫 분기에 14명이 새로 담은 SpaceX
#미국주식#13F#분기브리핑
미국 기관투자자의 2026년 2분기(6월 30일 기준) 13F 공시가 마감됐습니다. 케니버스 집계에 잡힌 제출은 67명입니다. 분기마다 저는 신규 편입부터 봅니다. 기존 보유를 조금 늘리는 데는 관성이 섞이지만, 포트폴리오에 없던 종목을 새로 담는 것은 리서치와 내부 심사를 통과한 제로베이스 결정이기 때문입니다. 여러 구루가 같은 분기에 같은 종목을 새로 담았다면 무게는 더 실립니다.
이번 분기 이야기의 축은 SpaceX(SPCX)입니다. 올해 2분기에 상장해 이번 공시에 처음 등장했는데, 상장 후 첫 보고 분기 만에 67명 중 14명이 신규 편입으로 잡혔습니다. 댄 로브(Third Point), 체이스 콜먼(Tiger Global), 필리프 라퐁(Coatue)부터 베일리 기포드, 캐시 우드, 데이비드 테퍼, 켄 그리핀까지 성향이 전혀 다른 운용사들이 한 명단에 섰고, 줄이거나 정리한 구루는 없습니다. 다만 해석에는 한 겹이 필요합니다. 13F의 신규는 보고 대상에 처음 등장했다는 뜻이라, 상장 전부터 들고 있던 지분이 상장과 함께 통째로 잡히기도 합니다. 론 배런의 SpaceX 비중이 단숨에 37.4%로 찍힌 것이 그 흔적입니다. 그래도 코투 6.5%, 베일리 기포드 8.0% 같은 비중까지 겹쳐 보면 방향 자체는 분명합니다.
SpaceX 다음으로는 AMD 8명, 세레브라스(CBRS) 7명, CME그룹·페덱스 프레이트(FDXF)·네비우스(NBIS) 각 6명이었습니다. 세레브라스는 코투(비중 3.2%)와 타이거 글로벌(2.8%)이 앞장섰고, CME는 세스 클라먼이 2.5% 비중으로 담은 점이 눈에 띕니다. 네비우스는 론파인의 스티븐 만델이 7.2%, 레오폴드 아셴브레너가 6.1%로, 머릿수는 적어도 비중이 굵직합니다. 몇 명이 샀는지와 함께 각자의 포트폴리오에서 얼마를 차지하는지를 같이 봐야 확신의 강도가 읽힙니다.
페덱스 프레이트는 명단의 결이 흥미롭습니다. 바이킹의 안드레아스 할보르센(1.0%)과 게이츠 재단(0.5%)에 프라임캡, 트위디 브라운까지, 성장과 가치 양쪽 진영이 같은 분기에 나란히 들어왔습니다.
확대 쪽 상위는 아마존(14명)·메타(13명)·마이크로소프트(13명)였지만, 줄인 쪽도 각각 17명·15명·17명으로 오히려 더 많았습니다. 알파벳은 클래스A 기준 13명이 늘리고 18명이 줄였는데(전량매도 1명 포함), 같은 분기에 워런 버핏은 클래스A를 2,450만 주 넘게 추가해 비중을 9.4%까지 올렸습니다. 브로드컴은 축소·전량매도가 15명이고 드러켄밀러와 댄 로브는 아예 정리했습니다. 대형 기술주는 이제 한 방향 컨센서스가 아니라 구루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는 구간입니다.
개별 구루 중에는 버핏의 분기가 특히 읽을 거리였습니다. 알파벳 외에도 델타항공을 1,750만 주 추가하고 레나·뉴욕타임스·메이시스를 늘린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는 3,023만 주를 덜어내고 크로거·앨라이·캐피털원을 줄였으며 컨스틸레이션 브랜즈는 전량 매도했습니다. 주택과 항공을 채우고 은행 지분을 일제히 줄인 그림입니다.
끝으로 시차 주의입니다. 이 데이터는 6월 30일 보유분이고 제출은 대부분 8월 중순이었습니다. 한 달 반가량의 지연이라 지금은 이미 판 포지션일 수 있고, 매수 단가도 공시에 없습니다. 13F는 매매 신호가 아니라 아이디어의 출발점으로 쓰는 것이 맞습니다. 구루별 상세 보유와 분기 변화는 13F 메뉴(/13f)에서, 이런 신호를 규칙으로 만들었을 때의 장기 성과 검증은 백테스트(/13f/backtest)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각 도구의 계산 방법과 한계는 이용 가이드에서 확인하세요.
